겨울이 오는 밤에 단풍을 찍다

사는이야기 2021. 11. 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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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절반을 넘었으니 2021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입동이 지났으니 겨울이라고 해도 되지만 아직까지 단풍이 남았으니 가을이라 부르고 싶다. 가을밤 가로등에 비친 단풍이 곱다. 만년필을 하나 샀다. 요즘 갑자기 손글씨를 쓰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지난주엔 붓펜도 샀다. 붓으로 쓴 글씨는 동양적이고 만년필로 쓴 글씨는 서양적이라 해야 할까? 느낌이 확연하게 다르다. 

단풍나무

 

따뜻한 봄날 겨우내 메마른 가지에 작은 순을 돋우고

삼투압으로 끌어올린 수분으로 잎을 키웠다

뜨거운 여름 폭풍우에 맞서 잎을 지켜냈고

서늘한 가을 바람에 안토시아닌 빛깔을 드러냈네

 

마침내 흰눈을 기다리며 한해를 갈무리하는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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