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비로봉에 오르다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23. 8. 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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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치악산 정상에 올랐다. 정확한 때는 모르는데 구룡사에 들어갈 때 받던 문화재 관람료가 사라졌다. 절 마당까지 차로 갈 수 있어서 걷는 거리가 확 짧아졌다. 비로봉 정상까지 구룡사에서 4.9km이다. 사람마다 빠르기가 다르지만 쉬엄쉬엄 간다면 산길은 한 시간에 1.5km쯤 간다고 계산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구룡사
사천왕문
구룡소

망태버섯은 생김새가 참 독특하다. 비로봉에 오르는 길은 둘이 있다.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 가운데 사다리병창길로 올랐다. 바로 만나는 계단이 압권이다. 가파른 계단을 허벅지가 터질 것처럼 느껴질 때까지 오르고 나면 사다리병창을 만난다. 옛날보다 많이 정비되어 더 안전해졌지만 병창길을 걷는 박진감은 그만큼 줄었다.

 

막바지 계단은 기울기가 거의 80도는 되는 느낌이다. 비로봉은 1288m인데 미륵불탑으로 부르는 돌탑이 세 개 있다. 계곡길로 내려오면 폭포를 만나 즐길 수 있다. 물이 너무 차서 발이 시렸다. 세렴폭포는 너무 작아서 볼품이 없지만 폭포 아래 계곡이 더위를 피하기엔 참 좋다.

치악산 비로봉에 세워진 돌탑은 원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준(일명 용진수)이라는 사람이 꿈에 비로봉 정상에 3년안에 3기의 돌탑을 쌓으라는 신의 계시가 있어 혼자서 탑을 쌓았다고 한다. 1962년 9월 처음 쌓기 시작하여 1964년 5층으로된 돌탑을 모두 쌓았으나 1967년, 1972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던 것을 용창준씨가 각각 그 해에 복원 하였다. 1994년이후 두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 사무소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륵불탑 중 남쪽의 탑은 용왕탑, 중앙의 탑은 산신탑, 그리고 북쪽의 탑을 칠성탑이라고 한다. 납작한 정상에 사이 좋게 쌓여있는 세 개의 돌탑주위에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휴식과 식사를 한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치악산의 풍경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은 산행 동안 흘러내린 땀을 시원하게 닦아내 준다.

이름 없는 폭포
세렴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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