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선자령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17. 10. 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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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이 좋다는 말을 듣고 한 번은 가야겠다 마음먹었다. 벼르고 벼르다 선자령을 찾은 날 비가 내렸다. 산 아래는 비가 없었는데 옛 대관령휴게소 도착하니 비가 내렸다. 그냥 돌아 서자니 막히는 길을 뚫고 온 것도 아깝고 혹시나 정상에 다다르면 비가 그칠까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산을 올랐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갔으나 산행을 마칠 때까지 비는 그치지 않았다. 

동해가 보인다는 전망대에서도 보이는 것은 하얀 안개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막혔고 비는 오지 않았다. 바야흐로 단풍이 들기 시작한 선자령 등산길은 비가 와도 좋았지만 파란 가을 하늘을 바탕으로 하는 좋은 사진 하나 담아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조만간 단풍이 붉게 타오를 때 꼭 다시 찾아 좋은 사진을 왕창 담아 오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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