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는 산에서 보아야 더 좋다

사는이야기/들꽃 2018. 10. 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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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은 음력 구월 구일이란다. 구절초는 구절에 피는 꽃이다. 오늘은 음력 9월 8일이니 구절초 보기 좋은 날이다. 점심 먹고 잠깐 뒷 산을 올랐다. 지난해 있었던 그 자리에 올해도 구절초가 하얗게 피었다. 곧 다가올 겨울에 소복하게 쌓일 눈빛처럼 하얗다. 요즘 화단에 심어진 구절초도 많이 보인다. 하지만 구절초는 산길을 걷다 만나야 제격이다. 가을 빛깔이 짙은 숲에서 갑자기 하얀 구절초를 만나면 까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을 보는 느낌이다. 

쪼그려 앉아서 구절초를 찍고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본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를 찍는데 우연히 나는 새가 찍혔다. 앉아 있는 새는 숨은그림찾기다. 나는 새가 보기 좋다. 억새도 쑥부쟁이도 단풍도 다 좋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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