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은행나무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18. 11. 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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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두물머리 들렀다. 가을 풍경 찍기에 좋다는 말을 듣고 갔는데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다. 사람으로 북적이는 유원지 느낌이 너무 강했다. 가을보다는 연꽃피는 여름이 훨씬 좋을 듯하다. 돌아오는 길, 문막으로 은행나무 구경갔다. 지난해 이맘 때도 올렸던 반계리 은행나무다. 은행잎이 다 졌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직까지는 무성하다. 때마침 뭔가 행사가 있었는지 사람들이 무척 많다. 사람이 없는 새벽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이 나무는 높이가 34.5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16.9m, 밑동 둘레가 4.5m에 이르며 가지는 동서로 37.5m, 남북으로 31m 정도로 퍼져 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대략 8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옛날 이 마을에 많이 살았던 성주이씨 가문의 한 사람이 심었다고도 하며, 또 아주 먼 옛날에 어떤 대사가 이 곳을 지나가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신 다음 꽂아 놓고 간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고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 속에 커다란 흰 뱀이 살고 있어,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는 신성한 나무로 여겼다. 가을에 단풍이 일시에 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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