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구룡사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17. 7. 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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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내내 비가 오더니 오후엔 살짝 개였다. 답답함을 달래려 산을 찾았다. 어쩌다 보니 3주째 주말마다 산에 들른다. 요즘 자꾸 산이 좋아지는 까닭은 나이 때문일까? 아무튼 비 오는 날까지 산엘 간다. 

오늘은 치악산 구룡사 계곡이다. 집에서 가까워 아주 자주 들른다. 하지만 비가 내린 날은 오랜만이다. 안개 낀 숲길은 아주 좋았다. 맑은 날에 못 느끼는 정취가 있다. 계곡은 서늘한 기운을 마구 뿜어낸다. 축축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공기가 좋다. 깊숙하게 숨을 들이 마시자 상쾌함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비 내리는 날에도 산에 오는 까닭이리라. 

노란 원추리 꽃에 잠자리가 앉았다. 벌개미취가 한둘 피어난 것을 보니 가을처럼 느껴진다. 실력 부족으로 운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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