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가거들랑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17. 10. 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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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월정사를 찾았다. 단풍을 보겠단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홍천 은행나무 숲을 갈 요량이었으나 가는 길이 멀게 느껴져 고속도로 위에서 급하게 정한 곳이다. 봄이나 겨울은 생각이 나는데 가을은 딱히 기억나지 않았다. 전나무 숲으로 워낙 이름 난 곳이라 단풍이 좋은 줄은 몰랐다. 그런데 계곡을 따라 새로 낸 '선재길'에 단풍이 불타고 있었다. 선재길은 옛날 스님들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던 길을 정비한 길이다. 

요즘 월정사 주위는 개발이 한창이라 갈 때마다 크게 달라져 있다. 나란히 있던 산채비빔밥 집도 모두 옮기고 건물은 헐리길 기다리고 있다. 옛날 한적한 운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지만 선재길은 참 잘 만들었다. 상원사 오르는 길을 걷자면 오가는 차때문에 생기는 먼지를 뒤집어 쓰곤 했기 때문이다. 가을에 월정사 가거들랑 선재길을 꼭 걸어야 한다. 전나무 숲길은 찬찬히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좋다. 눈으로 보는대로 사진으로 옮길 수 있다면 대단한 작가가 된다고 했는데 아직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다. 그래도 몇 장은 맘에 들어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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