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나들이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17. 12. 3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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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나들이 다녀왔다. 경주는 집에서 아주 먼 곳이라 찬찬히 오래 돌아보고 싶었지만 감기 걸린 둘째 아이가 힘들어해서 1박 2일로 끝냈다. 계획했던 곳을 모두 돌아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은 나들이였다. 

첫 날은 대릉원-첨성대-국립경주박물관-분황사-황룡사터-동궁과 월지를 보았다. 그 옛날 고등학교 수학여행 길을 떠올리며 찾았다. 둘째 날은 불국사-양동마을을 둘러 보았다. 안압지 밤풍경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보고 싶었던 석굴암과 주상절리대를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궁과 월지 그리고 불국사는 생각대로 화려해서 좋았다. 그러나 화려해서 좋은 곳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 사람은 많이 찾지 않는 곳도 나름대로 좋았다. 위로 더 높게 솟았을 그러나 지금은 없는 분황사 탑도 그리고 당간지주만 외롭게 서있는 황룡사터도 좋았다. 화려한 다보탑보다 수수한 석가탑이 더 좋아 보이는 것은 나이탓일까? 따뜻한 봄날에 다시 찾아서 경주를 찬찬히 돌아보고 싶다. 사람들 눈길을 끌지 못하는 사라진 절터까지 꼼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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