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계곡이 얼었다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18. 1. 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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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을 찍은 멋진 사진을 보고 갑자기 인제를 떠올렸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향해 가다가 중간에 백담사로 바꿨다. 백담사 계곡은 아주 오래 전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야영을 했던 곳이라 기억이 또렷하다. 출발이 늦어서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한 시 반이다. 절을 오가는 길이 얼어서 버스가 다니지 않았다.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 한 번은 버스를 타려했는데 잠깐 망설였다.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7km이니 시간에 제법 걸린다. 이제 다 자란 아들과 딸은 집에 두고 왔으니 부지런히 걸으면 세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겠다 싶어 계곡으로 들어섰다. 계곡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참으로 멋지다. 그냥 돌아갔으면 후회가 컸을 것이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님이 계셨던 곳으로 이름났지만 전두환이 숨어있던 곳이기도 하다. ‘만해’라는 이름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전두환이란 이름은 이제 없다. 그냥 제 12대 대통령으로 남아 있다. 더러운 이름도 역사에 남는 법이니 저렇게 방을 남겨두는 것도 이해한다. 설마 부처가 보살펴서 전두환이 저리도 오래 사는 것은 아니겠지! 아무튼 인제와 왔다면 겨울 백담사 들러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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