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상원사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18. 4. 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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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들렀던 상원사를 들렀다. 오대산이 아닌 치악산 상원사다. 성황림으로 알려진 신림면 성남리에 있다. 4월이라 산 아래엔 개나리와 목련에 이어 벚꽃이 피는데 깊은 계곡 그늘엔 아직 제법 두꺼운 얼음이 남았다. 둥지를 지키는 까닭인지 새는 나뭇가지 위에서 소리를 높인다.

상원사는 1000m쯤 되는 곳에 있다. 유래는 아주 깊지만 6.25때 타버린 다음 다시 지었다고 한다. 절벽에 지은 종루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석탑이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나뭇가지 끝에 이제 막 다다른 봄이 움트고 있다. 곧 계곡에 있는 얼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고 나뭇잎은 무성해질 것이다. 세월은 그렇게 산 아래 위를 가리지 않고 어김없이 흐른다.

계곡에 버티고 있은 얼음처럼 철 지났으니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 우리 곁에도 많다. 아직도 종북 타령에 쩔어 있는 누군가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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