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사는 이야기

살며 가르치며 배우는 수학샘이 기록하는 이야기

백담사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여행맛집 2026. 10. 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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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꽃보다 단풍이 좋다. 젊은 날엔 꽃 피는 봄이 좋더니 이제는 잎 물드는 가을이 더 마음에 닿는다. 원주에 살 때는 주로 오대산 선재길을 찾아 단풍을 즐겼다. 동해로 옮겨오고 나니 설악산이 한결 가까워졌다. 이번 가을에는 설악의 단풍을 차례로 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한글날에는 맛보기로 주전골을 찾았고, 17일에는 백담계곡으로 향했다.

 

백담사가 있는 용대리까지는 한 시간 반 남짓 걸린다. 아침 일찍 서둘러 아홉 시도 되기 전에 도착했건만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마을로 내려가 겨우 차를 대고 20여 분을 걸어 버스 정류장에 섰더니, 아뿔싸! 표를 사려는 줄이 끝 간 데 없이 이어져 있다. 기다리는 참을성이 부족한 우리 부부는 백담사까지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백담계곡은 아이들이 어릴 적 처음으로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던 곳이다. 그때도 백담사를 둘러보고 내려올 때 버스를 기다리기 싫어 아이들과 함께 걸어 내려왔던 기억이 새롭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놀기도 했다. 마침 버스가 다니는 찻길 옆으로 보행로 공사가 막바지라는 소식을 접했다. 실제로 계곡을 가로지르는 마지막 다리 구간만 막아 두었는데, 그곳마저 다음 주면 임시로 통행을 허용한다고 한다.

계곡 가까이에서 풍경을 느끼며 걷는 맛은 참 좋았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5.7km는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발걸음을 붙잡는 단풍에 이끌려 연신 셔터를 누르며 오르다 보니 두 시간 반이나 훌쩍 지나갔다. 오를 때는 일찌감치 서둘러 버스를 타고, 내려올 때 호젓하게 걷는 편이 훨씬 낫겠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던 곳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전두환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왔을 때 걸려 있던 ‘전두환이 기거하던 방’이라는 팻말은 이제 자취를 감췄고, 절 마당에는 새로운 조형물도 몇몇 들어섰다. 백담사 하면 단연 계곡을 하얗게 메운 돌탑이 으뜸이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돌탑이지만 이렇게 장관을 이루는 곳은 드물다. 이토록 간절한 마음들이 차곡차곡 쌓였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은 아니겠느냐며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나이 들수록 꽃보다 단풍 - 오마이뉴스

 

[사진] 나이 들수록 꽃보다 단풍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꽃보다 단풍이 좋다. 젊은 날엔 꽃 피는 봄이 좋더니 이제는 잎 물드는 가을이 더 마음에 닿는다. 원주에 살 때는 주로 오대산 선재길을 찾아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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