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서 가설(Hypothesis) 또는 추측(Conjecture)이란, 수많은 관찰·계산·직관을 통해 참(True)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지만, 수학적으로 엄밀한 연역적 증명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명제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리만 가설이 있다.
베른하르트 리만(Bernhard Riemann)
리만 가설을 인공지능이 증명했다는 이야길 전하는 유튜브를 보았다. 소수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 찾아 보았던 이름만 아는 가설이라 유튜브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다. 명색이 수학 선생이니 자료를 찾아볼 생각으로 제미나이 선생에게 물었다. 대충 물어도 좋은 답을 빠르게 주어서 놀랍고 고맙다. 결론은 아직 증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누군가 '인공지능이 이런 걸 했대'라고 말하면 무조건 믿게 되었다. 조심해야겠다.
물음: 리만 가설과 준리만 가설 증명에 대하여 정리해줘
리만 가설(Riemann Hypothesis, RH)과 준리만 가설(Quasi-Riemann Hypothesis, QRH)은 해석적 정수론에서 리만 제타 함수의 비자명한 영점(non-trivial zeros)의 분포를 다루는 핵심 미해결 난제입니다.
리만 가설 (Riemann Hypothesis, RH)
리만 제타 함수 $\zeta(s)$는 $\mathrm{Re}(s) > 1$에서 다음과 같은 디리클레 급수로 정의되며, 전해석적(유리형)으로 확장됩니다.
비자명한 영점의 위치: 음의 짝수($s = -2, -4, -6, \dots$)에서 나타나는 자명한 영점을 제외한 모든 비자명한 영점은 임계 띠(Critical Strip)$0 < \mathrm{Re}(s) < 1$ 안에 위치합니다.
가설의 진술: 리만 제타 함수의 모든 비자명한 영점의 실수부는 정확히 $\frac{1}{2}$이다. 즉, 모든 비자명한 영점은 임계선(Critical Line)$\mathrm{Re}(s) = \frac{1}{2}$ 위에 존재한다.
정수론적 의의: 소수 계량 함수 $\pi(x)$와 로그 적분 함수 $\mathrm{Li}(x)$의 오차 항을 최적의 경계인 $O(x^{1/2} \log x)$로 제한하여 소수 분포의 무작위성과 규칙성을 완벽하게 설명합니다.
준리만 가설 (Quasi-Riemann Hypothesis, QRH)
리만 가설의 완전한 증명이 극도로 어렵기 때문에, 임계선 전체 대신 일정한 폭의 '무영점 영역(zero-free region)'을 가정한 완화된 형태의 가설입니다.
가설의 진술: 적당한 상수 $\theta$ ($1/2 \le \theta < 1$)가 존재하여, $\zeta(s)$의 모든 비자명한 영점 $\rho = \beta + i\gamma$의 실수부 $\beta$가 다음을 만족한다:(대칭성에 의해 모든 비자명한 영점은 $1-\theta \le \mathrm{Re}(s) \le \theta$ 안에 위치함)
$$\beta \le \theta$$
$\theta = 1/2$인 특수한 경우: 원래의 리만 가설(RH)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theta < 1$인 경우의 의의: 소수 분포 오차 항이 $O(x^{\theta + \varepsilon})$ 형태로 억제되므로, 소수 정리의 오차 범위를 지수적으로 개선하고 소수 간격 문제(primes in short intervals) 등에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증명 연구의 주요 진전과 흐름
현재까지 리만 가설과 $\theta < 1$을 보장하는 준리만 가설은 모두 완전한 증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미해결 난제입니다. 그러나 영점 분포에 대한 중요한 부분적 성과들이 축적되어 왔습니다.
소수 정리(PNT)의 증명 (1896년): 아다마르(Hadamard)와 드 라 발레 푸생(de la Vallée Poussin)이 독립적으로 $\mathrm{Re}(s) = 1$ 선상에는 영점이 없음을 증명하여 소수 정리를 입증했습니다.
임계선 위의 영점 비율 연구:
하디(Hardy, 1914년): 임계선 $\mathrm{Re}(s) = 1/2$ 위에 무한히 많은 영점이 존재함을 최초로 증명.
셀베르그(Selberg, 1942년): 임계선 위의 영점이 전체 비자명한 영점의 양의 비율(positive proportion) 이상을 차지함을 증명.
레빈슨(Levinson, 1974년) & 콘리(Conrey, 1989년): 영점의 최소 34.7%(Levinson), 이후 40% 이상(Conrey)이 임계선 위에 있음을 입증.
현대적 확장: 2010년대 이후 프랫(Pratt), 프레보스트(Pretovst) 등의 연구를 거쳐 현재 임계선 상의 영점 비율은 41% 이상으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영점 밀도 정리 (Zero-Density Estimates):
잉햄(Ingham), 몽고메리(Montgomery), 헉슬리(Huxley) 등이 발전시킨 이론으로, 실수부 $\sigma > 1/2$ 영역으로 갈수록 영점의 개수 $N(\sigma, T)$가 급격히 줄어듦을 보입니다.
이는 개별 영점이 $\theta < 1$을 만족하는 준리만 가설을 증명하진 못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영점이 임계선 근처에 모여 있다"는 통계적 성질을 확립했습니다.
현대적 접근 경로:
무작위 행렬 이론 (GUE 가설): 몽고메리와 다이슨(Dyson)이 발견한 영점 간격과 중원자 핵 에너지 준위(양자 카오스) 간의 통계적 일치.
비가환 기하학 및 스펙트럼 이론: 알랭 콘(Alain Connes)의 작용소 대수 접근, 베리-키팅(Berry-Keating)의 양자 해밀토니안 탐색 등.
물음: 리만가설을 인공지능이 증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공지능이 리만 가설을 증명했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리만 가설(RH)은 공식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밀레니엄 난제로 남아 있으며, 수학계의 공식적인 동료 평가(Peer Review)를 통과한 AI의 증명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소문이 와전되어 퍼지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계기가 있습니다.
소문이 발생한 주요 배경
AlphaProof 및 AlphaGeometry의 성과 오해: 2024년 구글 딥마인드가 형식 언어(Lean)와 강화학습을 결합한 AlphaProof를 통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고난도 문제들을 입증하자, 대중 매체나 SNS 등에서 "AI가 곧 리만 가설 같은 난제도 풀었다/풀 것이다"라는 식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와전된 경우가 많습니다.
arXiv 사전 공개 논문(Preprint)의 과장 보도: 종종 연구자나 개인이 "머신러닝이나 신경망을 이용해 리만 제타 함수의 영점 분포를 분석했다"거나 "준리만 가설의 새로운 경계를 탐색했다"는 논문을 아카이브(arXiv)에 올리면, 일부 매체에서 이를 '증명 성공'으로 비약해 소개하곤 합니다.
LLM의 '환각(Hallucination)' 사례: 챗봇 등 생성형 AI에게 리만 가설에 대해 물었을 때, AI가 그럴듯한 수식과 논리를 지어내며 "자신이 증명했다"거나 특정 비주류 논문을 인용해 해결되었다고 답하는 거짓 답변(환각)을 보고 오해하는 사례도 잦았습니다.
현재 AI가 리만 제타 함수 연구에 기여하는 실제 수준
비록 가설 자체를 증명하지는 못했으나, AI와 컴퓨터 연산은 연구자들의 강력한 탐색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수조 단위의 수치적 영점 확인: 슈퍼컴퓨터와 최적화 알고리즘을 통해 $10^{13}$개 이상의 비자명한 영점이 임계선 $\mathrm{Re}(s) = 1/2$ 위에 놓여 있음을 수치적으로 검증했습니다.
패턴 인식 및 양자 카오스 상관관계 분석: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제타 함수의 고차 영점 간격과 무작위 행렬 이론(GUE) 간의 통계적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조 정리의 정형 검증(Formal Verification): 리만 제타 함수와 관련된 기존의 해석적 정수론 정리들을 Lean, Coq 같은 대화형 정리 증명기(ITP) 라이브러리에 무결점 코드로 이식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대 수학계에서는 리만 가설을 해결하려면 기존의 기법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수학적 통찰(새로운 대수기하학적 체계나 스펙트럼 이론 등)이 필요하다고 보며, 현재의 AI는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보다는 기존 공리 체계 내의 탐색과 검증에 집중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