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없는 목수가 연장 탓한다
사는이야기 2020. 4. 17. 14:49옛말이 옳다.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수업을 하게 되면서 자꾸 장비에 욕심이 난다.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을 때 쓰는 장비를 샀다. 이걸 우리말로 뭐라고 부르는지 궁금하다. 처음엔 핸드폰을 세워둘 삼각대를 찾다가 손떨림을 없애주는 짐벌 기능을 알게 되었다. 짐벌도 축이 몇 개냐에 따라 다르다는 글을 읽고는 축이 3개인 걸로 샀다. 학교에 못 나오는 학생들에게 학교 풍경을 찍어서 보내 주었다.
일단 영상은 마음에 든다.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카메라가 돌아가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칠판에 쓴 글씨가 정면에 있으면 잘 보이지만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가 돌아가면 잘 보이지 않는다. 수학 시간에는 판서를 많이 해야 하기에 많이 움직여야만 한다. 어찌 써야 할까 고민 중이다. 판서를 많이 하지 않는 수업에선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단추를 눌러서 가로와 세로 방향을 골라서 촬영할 수 있다. 리모컨으로 줌인을 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 교사들이 서로 수업을 찍어주면 좋겠지만 부탁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아무래도 이제까지 공개수업이나 연구수업을 제외하고 수업을 편하게 서로 보는 분위기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 학교에도 서로 수업을 공유하고 같이 연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