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이 품은 생명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21. 1. 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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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지만 야생 동물은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간다. 답답함을 달랠 겸 카메라를 메고 섬강을 거닐었다. 지난번에는 망원렌즈를 챙기지 않아서 찍지 못한 장면을 찍었다. 렌즈가 너무 무거워서 삼각대 없이 찍으려니 쉽지 않다. 보정을 해서 그나마 봐줄 만한 사진 몇 장 올려둔다.

고라니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찍은 사진을 보니 낚시꾼이 버린 쓰레기가 같이 나온 것이 많아서 아쉽고 짜증 난다. 오늘은 날씨가 풀려서 얼음도 풀리고 있다. 겨울 풍경은 흑백이어도 좋을 듯하다. 지난주처럼 한파가 몰아치면 상고대도 있을 법한 풍경이다. 고니로 보이는 커다란 흰 새가 작은 오리들 사이에서 눈에 띈다.

가까이 다가서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 숲만 보지 말고 나무도 살펴야 하는 까닭이다. 몰아치는 찬바람에 꽁꽁 언 강물도 생명을 품어 기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강가에 선 나뭇가지에 푸릇푸릇 새순이 돋고 겨우내 잠들었던 생명이 기지개를 켜는 봄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코로나도 물러가고 마음껏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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