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안반사와 미러리스

사는이야기 2017. 2. 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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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바꿀 수 있으면 모두 '에스엘알'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에스엘알(SLR)로 부르는 일안반사(Single-Lens Reflex)는 거울이 있고 미러리스(Mirrorless)는 거울이 없다. 일안반사는 우리말로 바꿔도 도대체 어떤 물건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거울이 있고 없음은 어떤 차이일까 알아보자.

일안반사 카메라

위키피디아를 참고하면 일안반사 카메라는 아래와 같은 구조다.

피사체에서 나온 빛은 렌즈(1)를 지나며 모이고 셔터(3)를 열면 필름이나 센서(4)에 찍힌다. 사진을 찍기 전에 이미지를 미리 보기 위해 중간에 45도로 거울(2)을 놓아 위로 반사시키고 초점막(5)에 이미지를 맺히게 하고 집광렌즈(6)을 지난 이미지를 아래 그림과 같이 오각프리즘으로 상하좌우를 바꿔 접안렌즈(8)에 보이게 한다.

반사 거울이 없는 카메라는 렌즈와 다른 위치에 있는 뷰파인더로 이미지를 보게 되므로 실제 찍히는 이미지와 조금 다르다. 일안반사 카메라는 렌즈를 지난 이미지와 똑같은 이미지를 미리 볼 수 있고 다양한 렌즈를 바꿔 달면 멀거나 가까운 곳에 있는 걸 찍을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거울을 넣어야 하므로 카메라를 작게 만들 수 없고 셔터가 올라갈 때 거울도 위로 올라가므로 이미지를 볼 수 없고(black-out) 셔터를 빠르게 만들기가 어렵다. 거울이 올라갈 때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생겨서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조용하고 빠르다.

일안반사 카메라에서 거울과 프리즘을 빼내어 미러리스 카메라를 만들었다. 미러리스는 일안반사보다 크기와 무게를 많이 줄일 수 있고 셔터도 더 빠르고 조용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뷰파인더가 없어 액정화면만 보고 찍어야 하는데 밝은 야외에서 화면이 잘 보이지 않고 화면만으로는 구도를 잡기도 쉽지 않다. 요즘 나오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전자식 뷰파인더가 있는 까닭이다.

사람들이 비싼 돈 주고 디에스엘알을 사는 까닭이 있을 것이다. 폼만 잡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 많이 다르다. 비싸게 산 디에스알엘 카메라로 자동으로만 찍는다면 스포츠카를 사서 60km/h로만 달리는 셈이다. 제값을 뽑으려면 기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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