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엔 통일 아파트가 있다
사는이야기 2018. 7. 8. 12:25
장미꽃이 아름답다고 눈길을 받지만 씨앗을 먹지는 않는다. 수줍게 피는 도라지나 호박꽃은 사람에게 먹을 걸 준다. 다음 사진은 관설동 버스 종점이다. 수양버들 아래 쉬고 있는 버스가 보인다. 버드나무는 40여년 전에도 저기 저렇게 있었다. 종점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자주 보았다. 85년 등굣길, 콩나물 시루에 빗대던 시내버스는 항상 만원이었다. 종점에 살던 친구는 늘 앉아서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참 부러웠다.
생각해 보니 시점으로 불러도 되는데 왜 종점이라고 불렀을까? 시작과 끝은 항상 같은 자리에 있다. 뭔가 끝나는 곳에 새로운 시작이 있고 새 출발을 위해선 낡은 것과 이별해야 한다. 요즘 남북, 북미 관계에 따뜻한 바람이 분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원주엔 통일 아파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