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양이 사진 찍다
사는이야기 2018. 10. 26. 08:40
우리 학교에 사는 길고양이다. 어미와 암수를 알 수 없는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창고 뒷편에서 밤이슬을 맞고 아침을 맞이 하고 있다. 이 둘을 찍으려고 망원렌즈를 빌려 놓았는데 산에서 내려 오지 않아서 제대로 담은 사진이 없다. 이 사진도 초점이 빗나갔지만 다시 이런 장면을 찍기 쉽지 않을 듯하여 올려 둔다. 어미는 뒷다리가 하나 없어 더 안쓰러운데 새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주워 온 고양이는 아래 사진과 같이 자랐다. 닮은 듯 하기도 하고 닮지 않은 듯도 하다.
위는 지난 글에 올렸던 조금 어렸을 때 사진이고 오늘 화학과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려 놓는다. 어쩌면 일찍 생을 마감할 뻔 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잘 살고 있는 녀석과 야생에서 비바람 맞으며 사는 형제나 남매로 추정되는 또래 녀석을 나란히 놓고 보니 맘이 짠하다. 고양이에게 비바람을 같이 맞아가며 어미와 함께 삶이 좋을까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사람 손에 자라는 삶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