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과 장미꽃::::수학과 사는 이야기

감자꽃과 장미꽃

사는이야기/들꽃 2019. 5. 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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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붉어만 가다가 이제 서서히 빛깔이 빠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붉다. 노랑을 좋아했는데 요즘 자꾸 붉은 것에 끌린다. 교무실 창밖에 늘어진 장미를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좀처럼 짬을 내지 못하다가 이제야 찍었다.

학교 귀퉁이에 심어 놓은 감자가 꽃을 피웠다. 갑자기 빵과 장미가 떠오른다. 장미는 아름답지만 먹을 걸 주지는 않는다. 수수한 꽃을 피우는 감자는 먹을 걸 많이 준다. 하다못해 작은 뱀딸기도 먹을 걸 내 놓는다. 먹을 걸 주지 못하니까 꽃이 더 화려한 것이 아닐까 싶다.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두 송이 받았다. 김영란법 위반이지만 공장에서 만든 거라 비싸지 않아서 받아서 창가에 놓아 두고 즐긴다. 물도 주지 않았는데 여전히 싱싱하다. 시들지 않으니 좋은 걸까? 영원한 젊음은 별로 아름답거나 소중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아름답게 늙고 싶은데 아니면 감자처럼 먹을 거라도 남기고 싶은데 잘될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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