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치악산 둘레길::::수학과 사는 이야기

겨울 치악산 둘레길

사는이야기 2020. 1. 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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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자란 고향에서 사는 덕에 꽉 막히는 도로를 다닐 일도 없으니 언제나 한가로이 명절을 보낸다. 올해 겨울은 참 따뜻하다. 마치 이른 봄날처럼 느껴져 산길을 걸었다. 그늘진 계곡에만 겨울이 겨우 버티고 있다. 양지 바른 곳은 질척이고 있어 미끄럽다.

어린 시절봄날은 질척임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봄이 되면 진창인 길이 많았다. 진창은 신발을 붙잡아 벗겨버리곤 했다. 고무신은 특히 더 잘 벗겨졌다. 이젠 도심에서 흙길을 보기 어려우니 봄을 질척임으로 기억하는 아이는 없으리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둘레길을 걷고 있어 놀랐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어 하늘 빛깔이 참 좋다. 이름 좋은 카페도 있고 풍광 좋은 카페도 있다. 마당에 자작나무를 심은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마셨다. 한가로운 설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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