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 상자에 구멍 뚫다::::수학과 사는 이야기

우체국 택배 상자에 구멍 뚫다

사는이야기 2020. 11. 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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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국 택배 5호 상자에 구멍이 뚫렸다. 참 잘한 일이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택배 상자에 구멍 하나 뚫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다. 우정사업본부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나치게 힘든 노동에 시달리다가 돌아가신 집배원이 여럿이다.

과일 상자를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과일 상자에 구멍이 있어야 하는 까닭을 모른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잘 모르고 어쩌면 알면서도 모른 체하며 살고 있다. 오늘도 어떤 노동자는 일터에서 목숨을 걸고 일한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의 수고에 기대어 산다. 목숨을 거는 일이 아니더라도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고마움을 갚는 유일한 길이다. 연대가 희망이다.

제발 국가 경쟁력 따위를 들먹이면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자. 기생충은 숙주에 기대어 이익만 취한다. 바이러스는 이익을 빠는 것을 넘어 숙주를 죽이고 만다. 아이들 심부름 값보다 더 싼값에 물건을 옮기는 사람이 있는 것은 국가 경쟁력이 아니라 나라의 수치다. 기생이 아니라 공생이 답이다. 택배비 대폭 올려야 한다. 지방에 사는 나는 불편함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야 우리 동네 서점도 살고 구멍가게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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