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손글씨로 시를 써 보자
사는이야기 2021. 10. 31. 15:31가을이 깊어간다. 이제는 겨울에 가까운 가까운 가을이다. 주위는 온통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이다. 단풍 구경을 나온 사람들을 보다가 가을은 젊은이보다 나이 지긋한 이에게 어울리는 계절이라고 생각했다. 가을은 시가 잘 어울리는 계절인 듯도 싶다. 어제는 길을 걷다가 시를 써 놓은 국수 가게를 보았다.
요즘 시를 쓰고 있다. 시인이 된 것은 아니고 손글씨로 시를 옮겨 쓰고 있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라는 제목 위에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라고 쓰여 있다. 아내가 산 책인데 써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한다. 이제 막 시작해서 대충 열다섯 편쯤 옮겨 적었다. 글씨에 맘을 쏟으면 시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다. 가을엔 시 한 수 읽고 옮겨 적으면 어떨까 싶어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