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님 페북 페이지

사는이야기 2018. 12. 7. 11:52
반응형

우연히 정태춘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았다. 따님인 정새난슬님이 만든 모양이다. 1989년 학교 도서관 계단에 앉아서 공연을 보았다. 제목은 '누렁송아지' 였다. 그전까지 '촛불'정도만 알고 있었던 가수인데 공연을 보며 목소리에 흠뻑 취했다. 특히 우리 가락을 닮은 노래가 좋았다. 그래서 찾아 들은 노래가 '시인의 마을', '탁발승의 새벽 노래', '북한강에서'와 같은 노래다. 특히 남이섬에서 밤을 보내며 만난 이름 모르는 분이 기타를 치며 불러 주던 '북한강에서'는 좀 부풀려서 말하자면 아직도 귀에 선하다. 그 다음은 '아 대한민국'이나 '종로에서'를 들었다. 더 많이 세월이 흐르고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직 많은 자료는 없지만 살아가시는 모습이 보인다. 생각한대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이를 들고 계시다.

시절이 참 좋아서 세월이 한참 지난 노래도 유튜브에 다 있다. '떠나가는 배'를 다시 듣는다. 다시 들으니 다시 느낀다. 노래하는 시인 맞다. 이건 가락을 넣지 않고 그냥 읽기만 해도 참 좋은 시다.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 너머로 어둠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 것 없는 저 무욕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없이 꾸밈없이 홀로 떠나가는 배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