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면 떠오르는 꽃

코스모스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가을하면 어떤 꽃이 떠오르는가? 코스모스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들국화가 피면 가을이구나 생각한다. 구절초, 개미취, 쑥부쟁이, 벌개미취. 들국화로 불리는 꽃도 가지가 많다. 나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요즘은 미국쑥부쟁이도 많이 눈에 띈다. 누렇게 익어가는 이삭을 허수아비 대신 가짜 매가 지키고 있다. 

 

가을하면

 

어릴 때 봄보다 가을이 좋았다.

들녘엔 누런 벼이삭 산에는 가을빛 억새

하얀 구절초, 보랏빛 쑥부쟁이가 좋았다

무엇보다 먹을 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가을 노래엔 슬픔이 많다

언제부턴가 나도 가을이 기쁘지 않게 되었다 

쑥부쟁이 피면 가을이다

쑥부쟁이는 갈라진 줄기마다 꽃이 핀다

털여뀌

고마리는 지저분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미국 쑥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