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돈 벌기 참 쉽죠
수학이야기 2019. 9. 21. 12:49
예나 지금이나 삶을 돈을 좇는 일에 바치는 사람이 많다. 많은 이들이 수학과 철학은 돈 되지 않는 학문으로 여긴다. 요즘이야 철학과 수학을 구분하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엔 철학이 수학이었다. 철학자는 곧 수학자였다. 탈레스도 마찬가지다. 그 시절에도 철학자는 돈도 안 되는 쓸데없는 공부를 하는 사람 취급받았나 보다.
한 친구와 탈레스가 나눈 이야기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화폐를 쓴다는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거 참 좋은 생각인걸. 사업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야.”
“화폐는 사업에 도움이 되겠지만 누구나 자기 사업을 하진 못하지. 난 돈을 못 벌 것 같아. 가난한 사람에게는 기회조차 없는 세상이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큰돈이 없어도 머리를 쓰면 돈을 벌 수 있어.”
“자네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그렇다면 증명해보게나. 나는 여행이나 다녀오겠네.”
“좋아, 좋은 옷과 보석으로 꾸미고 자네를 맞이하겠네.”
친구가 여행을 하는 동안 돈을 벌 궁리를 하던 탈레스는 올리브 농사가 풍작과 흉작이 거듭됨을 알았다. 그 당시 올리브기름은 여러 가지 쓸모가 있는 중요한 상품이었다. 흉년일 때 올리브기름을 짜는 기계를 싸게 사들였다. 쓸모가 없다고 여긴 사람들은 너도 나도 기계를 팔았다. 다시 풍년이 돌아왔을 때 동네에 있는 기름 짜는 기계는 모두 탈레스가 가지고 있었다. 기계를 빌려주고 큰돈을 벌어 들인 탈레스는 보석과 비단옷을 걸치고 여행에서 돌아온 친구를 맞이하였다.
탈레스가 하늘에 있는 별을 보며 걷다가 우물에 빠졌을 때 하녀에게 비웃음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는 585년 5월 28일에 개기일식이 있을 것임을 미리 알아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원전 7세기에 살았던 사람임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아무튼 수학으로 돈 벌기 참 쉽지만 돈보다 좋은 걸 좇느라 벌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