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소를 찾아서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21. 1. 19. 14:36
눈이 내린 다음 날이라 설경을 찍을 생각으로 국형사를 찾았다. 국형사는 원주 치악산 자락에 있는 작은 절이다. 햇살이 좋아서인가 눈은 별로 없다. 하늘이 마치 가을 하늘처럼 맑고 푸르다. 국형사엔 작고 아담한 대웅전이 있다. 학창 시절 소풍으로 왔던 기억이 새롭다. 국민학교 졸업앨범에 소풍 와서 대웅전 계단에 앉아 찍은 사진이 있다. 고등학교 때도 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작아서 암자에 불과했었다. 다른 절과 마찬가지로 대웅전 벽에는 심우도(尋牛圖)가 그려져 있다. 심우도는 불교에서 본성을 찾아가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이다. 올해는 흰 소의 해이니까 다들 소를 찾기를 바란다. 흰 눈이 잦아진 다음에야 소나무가 푸르름을 알 수 있다더니 눈 내린 솔밭 풍경이 참 좋다. 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