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비친 숲과 하늘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20. 5. 17. 10:15횡성댐으로 생긴 호수를 따라 호수길이 있다. 여섯 구간이 있는데 어제는 5구간을 걸었다. 수몰된 마을을 기억하는 망향의 동산이 있는 구간으로 길이는 9km다. 아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라 '가족길'로 부르는 모양이다. 조금 널찍한 길과 오솔길로 이루어진 코스가 8자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둘 다 좋은데 '오색꿈길'로 불리는 오솔길이 더 맘에 든다.
횡성댐이 있는 1구간에선 호수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여기선 아주 크게 보인다. 찰랑거리는 호수를 바로 곁에 두고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단지 호수만 즐기기엔 춘천 공지천보다 좋다고 여겨진다. 편의시설은 별로 없다. 오리배나 이런 건 아직 없고 카페와 식당이 한둘 있다. 나중에 길을 걷다가 카누도 탈 수 있으면 좋겠다.
호수는 바다나 강과 달리 언제나 잔잔하다. 수면에 비친 숲과 하늘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코로나 때문에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알림막은 있는데 꽃구경하는 때가 지나서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워낙 넓어서 정해진 방향으로 걸으면 만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오솔길은 들어오지 않아서 인적이 드문 깊은 숲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