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손님 3000 넘기다
사는이야기 2020. 6. 16. 12:03블로깅을 하다 보면 방문자 통계에 신경을 쓰게 된다. 수학과 사는 이야기를 올리고 있는데 수학은 워낙 인기가 없는 주제라 손님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세월이 쌓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루하루 찾는 이가 많아지더니 어제 처음으로 3000을 넘겼다. 물론 자세하게 분석하면 실제 손님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구글 검색으로는 상단에 나오는 글이 더러 있으나 네이버와 다음엔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학 관련 검색을 많이 하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검색 시스템이 구글과 다른 까닭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수학 관련 열쇳말을 네이버나 다음으로 찾았을 때 상단엔 광고가 주를 이루고 자료도 쓸만한 것이 많지 않다. 그나마 나무위키가 좋다. 위키백과도 한국어판보다 영어판을 더 많이 찾게 된다.
한국어가 오래지 않아 사라질 언어로 꼽히는 원인엔 낮아도 너무 낮은 출산율도 있지만 우리말로 쓰인 좋은 책이나 데이터가 없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설마 내가 사는 동안은 아니겠지만 우리말이 사라지고 영어가 공용어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다문화 시대에 너무 국수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우리땅에 살지만 영어로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우리나라 사람이 맞을까 싶다.
자출족이 된 다음부터 입지 않았던 우리옷을 꺼내 입고 출근했더니 여러 사람의 눈길을 끌고 있다. 뜻하지 않았으나 예상은 했다. 이제 우리옷은 사극이나 박물관에서 보는 옷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명절에도 잘 보이지 않는다. 요즘 정치권에서 보수와 진보 타령을 한다. 민주당이나 통합당이나 내 눈엔 그저 그 나물에 그 밥이지만 서로 싸운다. 민주당이 진보라는 말도 우습지만 통합당이 보수라는 말은 훨씬 더 우습다.
스스로 정통 보수라 나서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으로 지키고 싶은 가치와 문화가 무엇이냐고? 박정희는 설날도 싫어해서 억지로 신정을 쇠게 만들려던 사람이다. 초가집을 없애면서 마을마다 내려오던 전통문화까지 모두 없애 버렸다. 목욕물 버리려다 아기까지 내다 버린 꼴이다.
미래 통합당을 비롯한 자칭 정통 보수가 지키려는 가치는 미국 기독교가 내세우는 가치가 아닐까 싶다. 트럼프가 지키려는 어떤 것과 통한다. 갑자기 검은 두루마기를 즐겨 입었던 백기완 선생님이 떠오른다. 동아리나 새내기와 같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널리 쓰이게 만드신 분이다. 어쩌면 백기완 선생님이 참다운 보수라는 생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