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정리

사는이야기 2020. 11. 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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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 돌보기에 특별히 애쓰지 않는데 우리 집에 들어온 화초는 대체로 잘 자란다. 산세베리아와 행운목은 번식도 잘해서 화분이 많이 늘었다. 오늘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져서 화분을 베란다에서 안으로 들여놓았다. 벌써부터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요즘 주말마다 노느라 바빠서 미루기만 했다. 너무 많아서 거실, 침실 안과 밖, 화장실 안과 밖 그리고 식탁 위까지 빈자리는 모두 화분으로 채운 느낌이다. 

이 고무나무는 거의 다 죽어가던 녀석인데 학교에 가져다 두고 여름 햇살을 충분히 쬐게 했더니 되살아 나서 잎이 무성해졌다. 행운목 화분이 다섯인데 신혼 초에 산 화분에서 갈라져 나온 녀석들이다. 어느 날 잎이 다 말라서 죽었다고 여겨 버릴까 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지를 잘라 물에 담가 놓고 한 달쯤, 뿌리가 나기 시작하는 여러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대부분 아주 튼튼하게 잘 지내고 있다. 올해는 씨앗을 받아서 뿌려 보았는데 싹을 얻지는 못했다. 행운목 번식은 적당한 두께인 가지를 잘라서 물통에 담가 놓고 기다려 뿌리를 내리면 화분에 옮겨 심는 방법이 가장 좋은 듯하다. 

유통되는 화초 대부분이 열대 식물이다. 겨울이 없는 곳에 있어야 할 녀석들이 운이 나빠서 우리나라에서 추위에 맞서야 한다. 겨우내 햇살도 없는 집안에서 형광등 불빛만 보고 살아야 한다. 어서 빨리 봄이 와서 베란다에서 만큼이라도 싱그럽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살 날이 왔으면 좋겠다.

식탁에 놓인 꽃이 보기 좋다. 이게 바로 아름다움을 즐기는 슬기로운 원예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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