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봄을 맞이한다

사는이야기 2021. 2. 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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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옮기게 된 탓일까? 올해는 뭔가 자꾸 서두르게 된다. 어제와 오늘 따뜻한 날씨에 갑자기 봄이 훅 들어온 느낌이라 겨우내 거실에 있던 화분을 베란다로 옮겼다. 해마다 다르지만 지난해는 3월 13일에 했던 일이다. 이제는 햇살을 직접 받을 수 있게 되어서 화초들이 즐거워하는 듯하다. 생각해보니 지난해는 그냥 잃어버린 느낌이다. 분명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냈는데 그냥 겨울만 계속된 느낌이랄까! 다른 기억은 없고 코로나만 있다.

지난해 3월, 개학도 못하고 지내다가 역사에 없는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하였고 등교 개학을 한 뒤에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지낸 탓에 아이들 얼굴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졸업을 맞았다. 졸업식도 교실에서 간단하게 치렀다. 제발 올해는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는데 요즘도 확진자가 많아서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학생부장을 맡게 되어서 코로나 방역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2019년이었다면 대충 해도 되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셈이다. 평창중학교 강원도 산골 작은 학교이지만 신입생은 한 반에 30명 가깝다. 좁은 교실에 이렇게 많은 학생을 두고 거리두기를 하기는 불가능하다. 식당도 작아서 정해진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도 못한다. 정원이 20명으로 정해져 있는 과학고와 비교하면 학급당 정원 줄이기가 필요한 까닭이 분명해진다. 개혁은 별 것이 아니다. 고교 학점제가 아니라 학급당 정원 줄이기가 더 많은 개혁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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