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년 전에 만든 방정식을 풀어 보자
수학이야기/중학수학1 2021. 6. 4. 13:48중학교 수학은 처음 가르치는데 요즘 교양이 늘고 있다.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는 제법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새로 알아가는 이야기가 많다. 오늘은 일차방정식에 관한 이야기를 적는다. 다들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린드 파피루스가' 사실은 수학책이란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 글쓴이는 서기관으로 일했던 '아메스'로 알려져 있다. '아메스 파피루스'로도 부르는 모양이다.
린드 수학 파피루스(Rhind Mathematical Papyrus): 이 파피루스는 아마도 제시된 예제를 풀면서 공부하기 위해 만든 수학 교과서일 것이다. 나눗셈, 곱셈 및 분수 처리를 다루는 문제, 부피와 면적을 포함한 기하학 문제 등 84개 문제가 텍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필사를 맡은 서기관인 아메스는 힉소스 제15 왕조(Hyksos 15th Dynasty)의 두 번째 왕인 아포피스(Apophis) 33년을 기록해 두었다. 파피루스의 다른 면에는 왕의 이름 없이 '11년'이 언급되어 있지만 헬리오폴리스 도시의 함락을 언급하고 있다.
기원전 1700년경에 쓴 수학책이라니! 37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도 방정식을 풀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기억하자. 오늘날 우리는 수학 공부를 어렵다고 포기해선 절대 안 된다. 린드 파피루스 24번을 풀어보자. 이집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수를 '아하'로 불렀다.
아하와 아하의 1/7을 더하면 19이다. 아하는 얼마인가?
아주 전형적인 방정식 문제다. 오늘날 학생들은 아하를 미지수 $x$로 놓고 방정식을 세우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x+\frac{x}{7}=19$$
정답이 분수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이집트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궁금해졌다. 아래 연결한 영상에 그 풀이가 나온다. 영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이들을 위해 풀이를 적는다.
먼저 계산이 쉬운 수를 아하인 $x$로 생각하여 계산한다. 분모가 7이므로 7이 좋겠다.
$$7+7\times \frac{1}{7}=8\tag{1}$$
우변에 있는 8에 적당한 수를 곱하고 더해서 19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한다. $19=16+2+1$
(1)의 양변에 2를 곱해서 16을 만든다.
$$7\times2+7\times2\times\frac{1}{7}=16\tag{2}$$
(1)의 양변에 $2/8$를 곱해서 2를 만든다.
$$7\times \frac{2}{8}+7\times \frac{2}{8}\times\frac{1}{7}=8\times \frac{2}{8} \tag{3}$$
(1)의 양변에 $1/8$를 곱해서 1을 만든다.
$$7\times \frac{1}{8}+7\times \frac{1}{8}\times\frac{1}{7}=8\times \frac{1}{8} \tag{4}$$
이제 (2), (3), (4)를 변변 더하자.
$$7\times \bigg(2+\frac{2}{8}+\frac{1}{8}\bigg) +7 \times\bigg(2+\frac{2}{8}+\frac{1}{8} \bigg) \times\frac{1}{7}=16+2+1 \tag{5}$$
이제 정리하면 아하를 찾을 수 있다.
$$x=7 \times \bigg(2+\frac{2}{8}+\frac{1}{8}\bigg)=7\times\frac{19}{8}=\frac{133}{8}$$
당연히 지금보다 매우 복잡한 방법으로 풀었지만 시대를 생각하면 대단한 풀이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아울러 우리가 얼마나 쉬운 방법으로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가를 깨닫게 된다.
https://en.wikipedia.org/wiki/Rhind_Mathematical_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