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 긴 시간 겁::::수학과 사는 이야기

겁나게 긴 시간 겁

사는이야기 2007. 5. 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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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생명의 전체상을 철저하게 해명... 지금 보기에는 귀엽게 놀며 장난치고 있는 어린이도 곧 성장하여 독립해서 부모곁을 떠나는 것과 같이 때는 인간의 인생의 영위 속에 생(生). 노(老). 병(病). 사(死)....로 정확하게 그 발자취를 남기고 갑니다. 또 때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의 사계절 속에 숨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 자연계를 내포한 이 대우주까지도 하나의 생명체로서 때를 새기고 있습니다.

고대의 인도인은 놀랄 정도로 장원한 시간의 단위를 생각해 내었습니다. 그것은 [겁]이란 것입니다. 겁이란 정확히 [겁파]라 하며 의역하면 [대시] 또는 [장시]로 됩니다. 당시에 있어서는 시간 속에서 가장 작은 단위를 일찰라(一刹라)라 하였습니다. 일초의 75분의 1에 해당합니다. 이 찰라의 반대의 극(極)에 있는 것이 겁입니다.

겁이란 대체 어떤 시간인가를 불경속에서는 여러가지로 설하고 있습니다. 불석겁(佛石劫 = 盤石劫), 개자겁(芥子劫), 초목겁(草木劫), 사세겁(沙細劫), 쇄진겁(碎塵劫)등입니다.

불석겁이란 어떠한 것인가 하면 한 면이 일유순(일유순이란 일설에 의하면 7키로 400미터) 정도가 되는 입방체인 큰 돌을 닳아 없어질 때까지 문지른다 라는 것입니다. 줄로 문지른다 하더라도 없어질 때까지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더군다나 줄이 아니라 선녀의 엷은 옷으로 문지른다. 그리고 그 선녀는 백년에 한번 와서 살짝 한번 문지르기 때문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의 긴 시간입니다. 이렇게 해서 큰 돌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계속 문질러도 일겁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 라고 말합니다.

개자겁이란 불석겁과 동일하게 한 면이 일유순의 입방체로 만든 성내에 개자씨를 가득 채워 둡니다. 백년에 한번 장수한 사람이 와서 성에서 한 알의 개자를 집어냅니다. 대체 개자씨가 없어질 때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겠는가 - 개자씨가 없어질 때를 일겁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초목겁은 대천세계에 생성하는 모든 초목을 한치로 잘라두고 백년에 한개를 가져온다. 이것을 전부 가져 왔을 때를 일겁이라 합니다.

사세겁은 대하인 갠지스강의 넓이 40리 사방내를 잔모래로 다 메워서 백년에 한번 한알을 집어 내어 이것을 전부 집어 내었을 때를 일겁이라 합니다.

최후에 쇄진겁입니다. 대천세계를 분쇄하여 미진으로 하여 백년에 한번 일진을 집어내어 이 미진을 모두 집어내었을 때를 일겁으로 치는 것입니다.

구사론에서는 성(成 = 어느 세계가 생성해 가는 시기), 주(住 = 생성하여 존재해 가는 시기), 괴(壞 = 소멸해 가는 시기), 공(空 = 소멸한 상태가 계속되는 시기)의 사겁을 말하며 어떠한 세계도 이 사겁을 일주기로 하는 변화를 영원히 되풀이한다 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겁은 20소겁으로 되어 있으며 1소겁은 대략 천육백만년에 상당한다고 합니다. 이와같이 경전에 따라 겁의 정의도 여러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어떻든간에 대단한 장시이며 이것을 한단위로 하여 장원한 시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0겁, 50소겁, 아승기겁등으로 사용합니다. [아승기]라고 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극수이며 여기에도 여러가지 계산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작은 계산으로 (십분의 오십구자승) 즉 일(1)다음에 (0)이 59개가 이어지는 수입니다.
 
다음에 법화경에서 처음으로 설한 삼천진점겁, 오백진점겁에 눈을 돌려 봅시다. 먼저 화성유품에 설해진 삼천진점겁이라는 것은 하나의 삼천대천세계, 현재 말로 한다면 은하계 우주에 상당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것을 분쇄하여 먼지로 만듭니다. 그 먼지를 가지고 동방 천의 세계를 지나서 한 알을 떨어뜨리고 또 천의 세계를 지나 한 알을 떨어뜨린다 라는 방식으로 하여 먼지가 없어질 때까지 전진 합니다.

그리고 먼지를 떨어뜨린 세계나 떨어뜨리지 않고 통고한 세계도 전부 모아 그것을 분쇄하여 먼지로 만듭니다. 거기에 만들어진 먼지의 수는 더 상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만 그 한개의 먼지를 일겁으로 계산하여 먼지를 다 떨어뜨린 장원한 시간이 삼천진점겁입니다.

오백진점겁은 그것과 비교도 안되는 장대한 시간이며 삼천진점겁의 경우는 [하나의 삼천세계]를 분쇄한 것에 비하여 오백진점겁의 경우는[5X백X천X만X억X나유타X아승기의 나라]를 지날 때마다 한 알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장원한 시간을 [오백진점겁]이라 하며 이 구원 오백진점겁의 부처는 석가여래불법의 구극의 부처이다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원에 대해서는 중요한 법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다시금 이 석가불의 구원을 초월한 [구원원초]라는 철리를 본불님은 수립하셨습니다.
 
구원원초란 단순히 시간적으로 구원이라 말할 뿐만이 아니라 그것도 포함한 도리어 무시무종의 생명의 본원이라 말해야 할 심심한 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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