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구룡사의 겨울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24. 12. 22. 20:06
눈이 내린 구룡사를 지나 잠깐 산길을 걸었다. 겨울산은 쓸쓸하다. 지난번에 눈이 많이 내린 탓인지 꺾인 소나무가 한둘이 아니다. 제법 굵은 소나무도 중간이 부러져 있다. 구룡사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도 한쪽 가지가 부러졌다. 평소엔 무심하게 그냥 지나치던 사천왕상이 궁금해서 하나씩 사진을 찍어왔다. 예상대로 하나씩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천왕 발에 밟힌 악귀가 윤석열이면 좋겠다.
사천왕은 인도의 고대 신화속에 등장하는 신들의 왕이다. 수미산 중턱에서 동서남북 네 곳을 각각 관장했다고 해서 사천왕이다. 동쪽은 지국천왕, 남쪽은 증장천왕, 서쪽은 광목천왕, 북쪽은 다문천왕이 지켰다. 사천왕상은 사찰마다 그 배치나 천왕상이 들고 있는 지물이 다소 차이가 있다. 천왕상 제작시 신앙대상이었던 소의경전이나 조성자에 따라 달리 배치되거나 표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로는 다음과 같다.
동쪽은 지국천왕이다. 비파를 들고 있다. 안민(安民)의 신으로 불린다. 선한 이에게는 복을, 악한 이에게는 벌을 주었다고 한다. 언제나 인간을 고루 보살펴주고 이들이 살고 있는 국토를 수호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해서 지국천왕이라 한다. 남쪽은 증장천왕이다. 칼을 들고 있다. 자신의 위덕으로 만물을 소생시키는 덕을 베푸는 천왕이다. 서쪽은 광목천왕이다.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다. 악인에게 고통을 줘 구도심을 일으키게 하는 천왕이다. 북쪽은 다문천왕이다. 탑을 들고 있다. 어둠 속을 방황하는 중생을 구제하는 천왕이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