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명동 나들이::::수학과 사는 이야기

춘천 명동 나들이

사는이야기 2025. 1. 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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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대학을 다녀서 이 도시와 얽힌 추억이 많다. 정말 오랜만에 춘천 명동에 들렀다. 명동거리는 여전히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것들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은 것도 있다. 어느 도시나 그러하듯이 춘천도 옛날에 있던 단관극장은 모두 망했다. 여기가 극장이었음을 알리려는 듯 간판은 남아 추억을 되살려 준다. 중앙시장과 제일백화점시장은 아직도 그대로이다. 독일안경원은 89년에도 있었는데 주인도 그대로인지 궁금하다. 공테이프에 녹음을 해주던 명곡사도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새로 생긴 것도 있다. 겨울연가를 기념하는 배용준과 최지우 동상은 1989년에는 없었다. 약사리 고개는 이제 시원하게 4차선으로 뚫렸다. 

닭갈비 골목은 한두 집을 제외하면 옛날보다 한산한 편이다. 우미닭갈비는 대기가 있어서 1968년부터 있었다는 춘천본가 닭갈비를 들렀다. 숯불과 불판 닭갈비를 같이 하고 있는데 원조인 불판으로 시켰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1966년부터 불판에 두부와 메밀 전을 부쳐서 팔던 선술집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요즘은 뼈 있는 닭갈비가 메뉴에 없지만 옛날엔 진짜 닭갈비를 한대 두대씩 시켜 먹던 시절이 있었다. 고기를 뒤집는 직원이 다른 집과 달리 냉동이 아닌 생고기를 쓴다고 자랑하신다. 외출이나 외박 나온 군인으로 꽉꽉 차던 시절을 기억하려는 듯 한쪽 벽면에 부대 마크를 모아 놓았다. 내가 제대한 이기자 부대 마크가 한가운데 있어 눈에 확 띈다. 확실히 닭갈비는 춘천에서 먹여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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