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에 있는 걸 짜집기했다. 세상은 생각보다 아주 작다는 가정에 바탕을 둔 케빈 베이컨 (Kevin Bacon) 6차라는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허리우드에 있는 수많은 배우들을 모두 베이컨과 같은 영화에 나왔던 이들을 선으로 이을 때 6보다 작은 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정 위에 있다.
1994년 알브라이트 대학(Albright College) 세 학생(Craig Fass, Brian Turtle, and Mike Ginelli)이 시작한 게임은 어떤 배우를 베이컨과 같은 영화에 나왔던 이들로 가장 빠르게 선으로 잇는 것이다. 베이컨 수는 에르도스(Erdos number) 수 개념을 따라 계산한다.
어떤 배우X의 베이컨 수를 구하는 알고리즘은 다음과 같다.
출연한 배우들 가운데 가장 작은 베이컨 수가 N인 영화에 X가 같이 출연였다면 X의 베이컨 수는 N+1이다.
케빈 베이컨은 베이컨 수가 0이다.
보기를 들면
엘비스 프레슬리는 에드워드 애스너와 Change of Habit(1969)에 나왔다.
에드워드 애스너는 JFK(1991)에 베이컨과 같이 나왔다.
그러므로 에드워드 애스너는 1 엘비스 프레슬리는 2라는 베이컨 수를 가진다.
가정과는 달리 몇몇 배우들은 베이컨 수를 매길 수 없다. 누리집(Oracle of Bacon)에 따르면 12%쯤 된다고 한다. 아무튼 이 게임으로 이름이 더 알려진 베이컨은 2007년에
SixDegrees.org라는 자선 단체까지 만들었는데 찾아가보니 283만 1970달러나 모금이 되었다. 참 착한 배우다.
이 게임은 수학자들이 연구했던 네트워크 이론을 증명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수학자들 가운데 몇몇이 세계는 생각보다 아주 짧은 선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수학으로 이를 밝히려고 노력하였다.(
에르도스-레이니) 나중에 컴퓨터를 써서 밝혀보니 케빈 베이컨이 허리우드 배우들 가운데 중심은 아니었다. 그러나 배우들을 서로 이어주는 커다란 허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허브들은 사람들 사이 뿐만 아니라 누리그물에도 있다. 다음이나 네이버, 구글이나 야후같은 검색 사이트들이 바로 허브가 되려고 힘쓰는 곳일 것이다. 모든 세상을 이어주는 그물에서 보자면 구글이 가장 커다란 허브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선 아무래도 다음을 쳐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네이버는 조금 닫혀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기에 그렇다.
1에서 8까지만 있는 세계 A에서 1과 5를 이으려면 선을 4개 지나야 한다. 하지만 B와 같은 길이 있다면 모든 수들이 2개 이하 선으로 이을 수 있게 된다. 8과 같은 곳이 허브다. 이런 허브들만 서로 잇는 길을 놓는다면 각각 떨어져 있던 세계들을 하나의 그물로 엮을 수 있다. 때문에 웹에서 허브는 정보가 드나드는 나들목 같은 곳이기에 광고하기 좋은 자리가 되고 따라서 돈 되는 자리가 되기에 많은 이들이 허브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오마이뉴스에 있는 이-노트도 알고보면 허브가 되려는 노력이다.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도 뜻있는 일이지만 나와 있는 것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이어주는 일도 아주 뜻 깊은 일이다. 모든 뉴스들이 오가는 허브가 된다면 그야말로 더욱 영향력 있는 언론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얼마나 믿음을 줄 수 있는가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만 많이 오고 갈 뿐 거짓 기사들이나 왜곡된 기사들만 넘쳐난다면 그다지 뜻있는 영향력을 바라기 힘들다.
참고 : 노키아에서 새로 내놓는 전화기 이름이 에르도스(Erdos)라는데 윗글에 나오는 헝가리 수학자
폴 에르도스(Paul Erdos)이름을 딴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