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희망버스
사는이야기 2018. 12. 29. 20:04다 지난 옛일로 여겼던 희망버스를 다시 생각한다. 2011년 85호 크레인에 올랐던 김진숙님은 무려 309일을 보내고 나서야 땅으로 내려오셨다. 그때 김진숙님을 응원하려 만들어 올렸던 사진이다.
http://85archive.tistory.com/27?category=431641
2018년 12월 29일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 등 2명은 413일 째 굴뚝 위에 있다. 7년이 지나 초등 1학년이던 아들은 중학생이 되었다. 강산이 달라져도 노동자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흔히 개혁은 ‘혁명보다 현실적이고 현명한 사회변화‘ 쯤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역사를 조금만 살펴보면 알 수 있듯, 개혁이 이루어지는 유일한 경로는 ‘혁명적 지향에 대한 지배계급의 타협’이다. 지배계급은 구체적 위기의식 없인 절대 먼저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예컨대 오늘 한국인들이 선망하는 사민주의 복지사회는 젠체하는 사민주의자들이 말하듯 ‘사민주의 아이디어에 대한 전 사회적 양보와 타협’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의 공세에 대한 지배계급의 도리 없는 타협’(그래서 ‘계급 타협’이라 부른다)으로 만들어졌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은 개혁이 혁명적 지향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은폐한다는 점에서 교활하며, 개혁으로는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에서 어리석다. 진심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혁명을 시작하라. 혁명이 싫다면 개혁도 꿈꾸지 마라.
김규항님 페북에서 가져온 글이다. '촛불혁명'을 말하던 이들이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입으로는 개혁을 외쳤지만 도대체 뭘 바꾸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윗글을 읽으니 죽비를 맞아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굴뚝에 크레인에 오른 사람을 뜨겁게 응원해야 한다. 혁명적 저항으로 지배계급의 양보를 이끌어 내야 한다. 또 다시 희망버스가 필요하다.
2019년 새해 첫날은 두 분 모두 땅을 밟고 맞이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