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젯 항공 생각보다 좋다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19. 2. 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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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을 잘못보고 끊어서 취소하려 했는데 환불이 안되서 좀 짜증이 났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랄까 생각지도 않은 하이퐁에서 먹은 저녁이 가장 맛있었다. 공항에서 가까운 아주 값싼 호텔을 잡았는데 매우 좋았다. 호텔 직원은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번역기로 부탁하니 새벽에 택시를 불러 놓고 배웅하며 손을 흔든다.

하이퐁 공항은 국제공항이지만 아주 작다. 국내선이 대부분인 모양이다. 비엣젯 항공 생각보다 아주 좋다. 이제까지 탔던 비행기 가운데 정해진 시각에 바로 뜨는 비행기는 처음이다. 예정 시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베트남 택시는 느려도 비행기는 빠르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 널찍하게 앉아서 갔다. 창가에 앉아서 해뜨는 풍경을 즐기다 보니 금방 다낭에 도착했다.

호이안에 주로 있어서 다낭은 가는 날 들렀던 오행산과 오는 날 들렀던 바나 힐이 전부다. 오행산은 좋았고 바나 힐은 나빴다. 좋고 나쁨은 날씨 탓이다. 오행산은 숙소에 들어가는 시간을 맞추려고 들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다낭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한 시간이면 될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한두 시간은 더 돌아보았어야 했다. 건너편 산도 오를 수 있으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조금이라도 흐린 날은 바나 힐은 오르지 않는 것이 낫다. 워낙 높은 곳이라 아래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음에도 꼭대기는 안개비로 몇 미터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입장료도 비싼 곳인데 덜렁대다가 표도 한장 잃어버렸다. 맑은 날이면 볼 만한 곳이다. 케이블카 아래로 보이는 풍경도 절경이고 꼭대기는 유럽풍 건물이 많아서 사진을 찍을 거리가 많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우리도 운이 없었지만 웨딩사진 찍으러 온 사람도 참 운이 없다. 신랑 표정이 어둡다. 아마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산 아래는 말짱한데 꼭대기는 안개비에 바람도 불어 무척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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