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이 달라졌다

사는이야기 2019. 5. 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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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히 좋은 프로그램을 보았다. 문화방송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오늘 본 프로그램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히 기획한 <1919-2019 기억하여 기록하다>이다. 유명인이 차례로 출연하여 대한민국의 독립과 해방, 민주주의와 발전을 위해 헌신한 100인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이 32회째로 배우 이요원이 출연했다. 

문화방송(MBC) 누리집 갈무리

놀랍게도 오늘 이야기 속 주인공은 강주룡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농성을 하신 분이다. 옛날보다는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사실 나도 언젠가 전교조 연수에서 강주룡 님을 처음 알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기억은 없다. 공중파에서 이 분을 다루는 것을 오늘 처음 보았다. 공중파는 노동운동을 잘 다루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다. 100년을 기억하여 기록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당연히 전태일 열사도 나올 것이다. 기왕이면 배우 홍경인이 내레이션을 맡았으면 좋겠다.

문화방송(MBC) 누리집 갈무리

좋은 것만 기억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의 독립과 해방, 민주주의의 발전을 방해한 100인이 저지른 악행을 고발하는 프로그램도 만들면 좋겠다. 내친김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과 같은 이들이 감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 고발록을 만들면 좋겠다. 피로 얻어낸 민주주의를 더럽히는 한국당 떨거지들이 어떤 자를 추종하는가를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 독재가 무언지도 모르고 '독재타도'를 외치며 독재자의 후예들을 따라다니는 정신나간 젊은이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강주룡은 1931년 5월 29일 평양 을밀대에 올라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최초의 고공농성을 벌였다. 당시 언론들은 그가 신념을 가지고 투쟁하였음을 보도한다.

동아일보는 “무산자의 단결과 고주(고용주)의 무리를 타매하는 연설을 하였다”라고 시위를 전한다. 1931년 <동강> 7월호는 “끝까지 임금 감하를 취소치 않으면 나는 근로대중을 대표하여 죽음을 명예로 알 뿐”이라는 연설 내용을 보도한다.

그는 “누구든지 이 지붕 위에 사다리를 대놓기만 하면 나는 곧 떨어져 죽을 뿐”이라고 했으며, 8시간 만에 강제로 끌려내려온 뒤에도 옥중 단식투쟁으로써 임금 삭감을 막았다. 자신은 고무공장 해고노동자가 되면서 쟁취한 것이었다.

애석하게도 그는 잦은 단식투쟁으로 몸이 약해져 1932년 평양에 있는 빈민굴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위키백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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