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테러
사는이야기 2020. 1. 6. 14:39며칠 전 미국이 이란의 장군 솔레이마니를 살해했다. 이란은 복수를 다짐하고 트럼프는 공습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쟁터가 될 수도 있는 곳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떨고 있을 것이다.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있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미국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파병을 하자니 이란이 무섭고 그냥 있자니 미국이 두렵다.
아주 오래된 책 '모래의 제국'을 떠올렸다. 세세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를 얼마나 큰 위험에 빠뜨리는가를 파헤친 글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번 사건은 미국이 저지른 테러다. 중동에 있는 이란이 아무리 군사력이 강해도 미국과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아마도 이란은 제대로 복수를 하지도 못할 것이다. 기껏해야 미군 기지에 로켓 몇 발 날리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왜 트럼프는 테러를 지시했을까? 탄핵 국면을 뒤집고 재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진단에 동의한다. 미국의 이익도 아니고 그저 트럼프 자신을 위해 벌인 일이다. 트럼프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핵단추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무섭다.
미국은 아메리카 인디언을 학살하고 세운 나라다. 20세기에 다른 나라를 가장 많이 침략한 나라는 미국이다. 직접 전쟁을 치른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뿐만아니라 남미와 리비아에서 크고 작은 전쟁을 벌였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핵폭탄을 실제로 사용한 나라도 미국이 유일하다.
국제법을 가장 많이 어긴 나라도 미국이다. 포로에 대한 제네바 협약이 있다. 볼리비아에서 포로가 된 체게바라는 재판도 없이 죽임을 당했다. 방아쇠는 볼리비아 병사가 당겼지만 이를 사주한 배후는 미국중앙정보국(CIA)이다. 두 손목을 잘라 카스트로에게 보내고 시신은 활주로에 암매장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회담까지 한 사이라서 천만다행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북한 장군을 드론 폭격으로 살해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 옛날 로마 제국에 살던 사람들은 로마가 영원할 것으로 믿었을 것이다. 몽고 제국도 마찬가지다. 변방에 있는 나라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동경을 받지 못하는 제국은 반드시 멸망한다. 오늘날 미국은 동경보다 두려움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고 여겨진다. 테러를 일삼는 제국은 머지 않아 끝날 것이다. 제국은 다른 거대한 제국의 침략으로 망하지 않았다. 그냥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모쪼록 미국 시민들이 정신 차리고 트럼프를 올바른 길로 이끌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