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학교를 힘들게 하는 강원도민일보::::수학과 사는 이야기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학교를 힘들게 하는 강원도민일보

사는이야기 2020. 3. 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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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가 신문에 나왔다. 작은 지방 신문이지만 학교 관리자는 기사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사안을 맡은 담당자로서 잘못을 바로 잡으려 전화했으나 이 사람 저 사람 전화를 넘기기만 한다. 신분을 밝히고 전화번호를 남겼으나 아직까지 전화가 없다. 업무 담당자로서 기사에 댓글을 달았지만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이라 억울하다.

  “기숙학교서 매주 귀가하라니” 학부모 반발

강원도민일보 기사

32,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 19 대책 회의가 열렸다. 우리 학교는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식중독이나 전염병 유행에 아주 예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회의에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3월은 모든 학생을 매주 귀가시키고 기숙사와 학교 전체를 방역하기로 결정하였다. 평상 시라면 희망자는 격주로 주말에 기숙사에 남아 있을 수 있다. 

20년 전에 지어진 우리 학교 기숙사는 작은 방을 3~4명이 함께 쓰고 샤워실과 화장실은 같은 층 학생 모두가 함께 사용하고 있어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재학생과 신입생이 강원도 전역에 고루 퍼져 있어서 거리가 먼 지역 학부모의 반발을 예상했다.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이번 학기에 매주 귀가를 신청한 학생은 163명 가운데 91명으로 55.82%에 이른다. 물론 집에 오고 가다가 감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강제로 귀가하지 못하게 했다가 생기는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 소독약 냄새 가득한 방에 재우면 나올 상당한 불만도 고려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 현재 원주는 강원도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고 신천지 교인이 많은 동네에 가까워 학교 주위에 확진자가 많이 지나다녔다. 개학이 1, 다시 2주 연기되면서 자연스럽게 주말 귀가 문제는 해결되었다. 4월은 애초 1주와 3주 귀가가 계획되어 있었고 해마다 개학 한 주는 처음 기숙 생활을 하는 신입생을 위해 귀가하는 주로 운영하였다. 따라서 코로나 19가 진정된다면 계획과 달리 귀가하지 않아도 되는 주말에 강제로 귀가하는 일은 없어진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단체버스 이용을 자제하라는 가정통신문을 내보냈다. 학교와 집을 오갈 때 전세버스 이용은 기사에도 있듯이 학부모들이 판단할 일이다. 실제로 속초 지역 학부모들은 전세 버스로 오가기로 결정했다. 기자는 학교 관계자와 인터뷰한 것처럼 적었지만 아무도 학교를 대표하여 인터뷰하지 않았다. 학부모 몇몇의 이야기를 듣고 옮긴 것에 불과한 기사다. 강원도민일보는 제대로 확인도 없이 쓴 기사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학교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물론 우리 학교가 코로나 19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심각 단계는 전시와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학교와 같은 공공기관은 지침을 아주 깐깐하게 해석하여 실행해야만 한다. 콜센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학교도 상당히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곳이고 기숙사는 더더욱 위험하다. 학교마다 천식과 같은 기관지 관련 질환을 가진 학생도 있다. 기숙학교 안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일어나면 학부모도 기자도 아닌 학생이 피해를 입고 책임은 고스란히 학교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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