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타일 시공
사는이야기 2020. 8. 25. 17:56방학인데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 갇혀서 재난 문자만 받고 있다. 답답하다. 원주도 확진자가 한꺼번에 늘고 있다. 체조교실에 이어 광화문 집회 관련자도 있다. 놀면 뭐하나! 집안에서 할 일을 찾아본다. 예전에 쓰고 남은 타일을 아파트 빨래터에 시공했다. 17장 있었는데 16장 쓰고 하나 남았다. 유리 타일로 테두리를 두르고 나니 그런대로 볼 만하다.
좁은 곳 타일 시공은 생각보다 아주 쉽다. 입주할 때 붙였던 양귀비가 그려진 시트지는 물이 자주 닿는 아랫부분이 망가졌지만 윗부분은 말짱하다. 망가진 부분을 오려내고 칼로 대충 긁어내고 타일을 붙인다. 처음에 남은 타일로 줄눈 간격을 맞추다가 포기하고 대충 눈대중으로 붙였다.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려니 허리가 아파서 최선을 다하기 매우 어렵다.
검색해 보면 간격을 맞춰주는 도구도 있으니 넓은 부분을 시공하는 사람은 사서 쓰는 것도 좋겠다. 줄눈은 백색 시멘트로 하는데 방수, 항균, 항곰팡이도 된다고 쓰여 있다. 이거 한봉이면 사진에 나온 넓이 2배까지 넣을 수 있을 듯하다. 남은 거 여기 저기 곰팡이 보이는 곳에 발라 두었다.
가까이 다가가 찍어 보니 흠이 많다. 타일 본드가 굳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줄눈을 넣었더니 몇몇 타일이 움직여서 줄눈이 더 들쭉날쭉하다. 그래도 뿌듯하다. 간만에 코로나 때문에 디아이와이(DIY)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