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이야기
사는이야기 2020. 12. 19. 22:01블로그 스킨을 만들다 보니 색에 정확하게는 빛깔에 관심이 깊어지고 문득 옛날에 읽었던 책 제목이 떠올랐다. 책꽂이를 뒤져보니 아직 집에 있었다. 첫 장에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산 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제목은 <색의 수수께끼>이고 글쓴이는 마가레테 브룬스이고 옮긴이는 조정옥이다. 검색해보니 절판인지 파는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작은 제목과 일부를 옮겨 적어 놓는다.
색은 모든 물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꽃 -플라톤-
무지개는 몇 가지 색으로 보이는가? 오색 무지개 아니면 일곱 빛깔 무지개! 색을 구별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어쩌면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일이다. 타고난 재능과 감각이 없다면 책을 보고 배우는 수밖에 없다.
빨강-색의 왕
#ff0000: red
땅의 피-붉은 황토
열 번째 천국의 빛
뿌리와 목재
값비싼 색 벌레
승리의 불사조
누가 빨강을 두려워하는가?
태초에 색 중의 색, 생사의 지배자, 색의 왕인 빨강이 있었다. 인도 유럽어권에서 빨강(rot)은 루드(rudh)라는 어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와 같은 색을 지칭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널리 퍼진 명칭은 인도 태풍의 신 루드라(Rudra)를 그 속에 숨기고 있다. 켈트족 전사인 루아드(ruadh)에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고대 독일어에서 빨강은 오늘날과 똑같이 로트(rot)라고 불리었다. 혼란스럽고 모순적이기까지 한 의미를 지닌 다른 색의 이름과 반대로 빨강은 항상 그리고 어디에서나 명백히 빨간색, 즉 피의 색을 의미했다.
빨강은 물리학적으로 보면 가장 작은 에너지를 가진 색이다. 빨강은 약 700나노미터로서 스펙트럼의 긴 파장 끝에 위치한다. 그리고 거기에 연결된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은 1800년에야 발견되었다. 가시적인 빨강의 심리적 작용은 그것과는 정반대이다. 밝은 빨강(Hochrot) 또는 다홍색에서 최고도의 강도에 도달하게 되면 빨강은 모든 색 가운데 가장 강렬하고 격렬하며 가장 시끄러운 색이 된다. 괴테를 빌어서 말하자면 파랑은 무엇보다도 희미해진 검정으로 볼 수 있고 노랑은 안개 낀 흰색으로 볼 수 있는 반면에 빨강은 아주 단화하게 그런 무채색의 요소로부터의 도출을 거부한다. 빨강은 두말할 여지없이 빨강이며 자립적인 왕국이다. 빨강은 고대로부터 괴테를 거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색의 이상적 핵심적 기반으로 간주되어온 어둠과 빛의 순수극을 초월하여, 자신의 완전한 힘으로 흑백에 이어 제3차원의 색을 채운다.
노랑-귀여운 공주님
#ffff00: yellow
땅의 정령 또는 추락한 천사
인도 노랑, 비소 그리고 카드뮴
금빛 샤프란 향기 나는 머리
정신과 진리 그리고 그와 반대되는 것
초록-천국의 무용수
#008000: green
사랑과 공작석
유행과 용의 독
삼원색 아니면 사원색?
알 카디르와 온우주에 작용하는 지혜
파랑-무한
#0000ff: blue
파란 불
천을 먹어치우는 악마의 색
"라츨리"라는 돌-청금석
신의 선물
매혹의 강
자주-이방인
#800080: purple
복숭아꽃과 비둘기
성스러운 가시 달팽이
움직여지고 움직이는 것
흰색-여신
#ffffff: white
색 또는 무색
케루싸, 흰 눈(아연 꽃) 그리고 이산화티타늄
흰색 빛이 존재하는가?
달의 여신과 바람
지우기 그리고 불 붙이기
검정-접근 불가능한 빛
#000000: black
가장 검은 검정
상아 검정색, 석탄화된 포도주 찌꺼기 검정색, 철가루
마법의 선
검은 구멍들
성스러운 삼원색
빛 앞의 빛
금빛-완전히 다른 것
#ffd700: gold
펼쳐지는 돌, 신들의 육신
여기서 빛이 탄생했다
황금석, 붓 그림용 황금(금가루), 이황산 아연
황금인가 예술인가?
혼합되지 않은 순수한 빛
색에 관한 역사, 미술 그리고 과학 이야기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정리한 책이다. 아르지비 색상 번호는 적당히 골라서 넣었다. 다른 글에서 적었듯이 번호로 구별되는 색은 많아도 너무 많다.
Eva Design System: Deep learning color generator
colors.eva.desig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