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필 무렵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21. 7. 3. 14:32자주 들르는 산길에 산수국이 한창이다. 지난주에는 카메라를 챙기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원 없이 찍었다. 하늘말나리, 물레나물, 원추리, 기린초, 큰까치수염 그리고 망초까지 더불어 피는 꽃이 여럿이다. 나이가 들 수록 '무렵'이나 '즈음'이란 말이 좋아진다. 정확한 바로 그 때가 아니라 얼마쯤은 여유를 두고 부르는 말이라서 조급함이 덜하다.
나무에 피는 산수국은 꽃이 여름부터 가을까지 꽤 오래 핀다. 산수국은 뿌리를 내린 토양에 따라 빛깔이 다른 꽃을 피운다고 한다. 리트머스 종이처럼 말이다. 바로 옆에 있는 꽃들이 서로 다른 빛깔을 내기도 한다. 토양이 산성이면 뿌리로 흡수된 알루미늄이 안토시아닌과 만나 꽃이 푸른색을 띠고 알카리성이면 알루미늄 부족으로 붉은색을 띤다. 눈에 띠는 가장자리는 가짜이고 가운데 작은 녀석들이 진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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