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탄다_2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21. 9. 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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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전거를 탄다. 어제는 구름이 많더니 오늘은 아주 화창하다. 가우라 꽃 뒤로 보이는 아파트 이름은 배말이다. 이 마을 이름이 배말인 것은 옛날 배가 드나들던 마을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물이 없어 나룻배도 띄우지 못해서 안타깝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기후가 많이 변했다. 

누렇게 변해가는 이삭은 추석과 아주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해바라기 배경으로는 역시 파란 가을 하늘이 딱이다. 이름은 해바라기지만 실제로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보지 않는다. 씨앗이 영글어 무거워진 까닭에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있다.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익을 줄을 모르고 고개를 들고 해만 쳐다보고 사는 인간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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