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를 만날 때
수학이야기/중학수학2 2022. 4. 6. 09:51수학에 필요한 수는 체계를 이루고 있어서 한꺼번에 공부하기 어렵다. 실제로 인류가 자연수에서 정수를 쓰기까지 상당한 세월이 걸렸다. 옛날엔 수학자들도 쉽게 사용하지 않았던 음수라는 개념을 어느 날 수업 한두 시간으로 깨우치기 어렵다. 중학교 수학이 초등학교 수학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부호가 있는 수를 다룬다는 점이다. 분수 때문에 수학을 포기하는 초등학생이 많듯이 음수가 나오는 순간 수학 공부를 포기하는 중학생이 많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새로운 수를 만날 때, 분명하게 개념을 잡아야 한다. 음수 개념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수직선 위에서 방향으로 설명하는 방법이다. 설명을 아무리 잘해도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헛일이다. 또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많은 문제를 풀다 보면 저절로 개념이 생기기도 한다. 아무튼 공부는 결국 혼자서 하는 셈이다. 아무리 좋은 강의를 들어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학교 2학년 다항식의 덧셈과 뺄셈을 가르치다가 아직도 음수 계산이 서툰 학생을 여럿 만났다. 이들을 위해 영상을 하나 만들었다.
수학을 아주 못하는 사람을 위한 수학 강의를 생각하고 있는데 과연 전망이 있을까? 중학교 1학년이라면 영상보다는 아래 글을 읽고 교과서 문제를 차근차근 풀면 되지만 이미 2학년이 된 학생들은 그럴 시간이 없다. 정수 계산이 어려운 중학교 2학년 학생을 위한 강좌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대충 '수포자를 위한 수학 강의'나 '수학 못하는 사람 다 모여' 쯤으로 정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