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선발이야기_백기완
사는이야기 2019. 4. 12. 19:43백기완 선생님 글이 다 그렇듯이 우리말이지만 모르는 말이 있어 조금 늦어졌지만 어젯밤 단숨에 읽었다. 선생님 말씀대로 낯설지만 어렵다고 투덜거리지 않고 한 글자 한 글자 빈 땅에 콩을 심듯 새겨서 읽었다. 소설이라고 소개되었지만 읽고 나니 아주 긴 시처럼 느껴진다. 김남주 시인이 쓴 시처럼 에둘러 가지 않고 곧장 찌르며 나간다. 시원시원하다.
니나는 민중이다. 흔히들 역사의 주인은 민중이라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껏 주인 대접을 받은 일은 없다. 피는 민중이 흘리고 열매는 엉뚱한 놈들 차지가 되는 일이 되풀이되어 왔다. 촛불로 태어난 정권에서도 여기저기서 노동자가 죽어 나가고 있다. 집권 여당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입으로 적폐 청산을 떠들고 있지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을 보기 어렵다. 이래서 세상을 바꾸려면 사람이 아닌 틀을 확 뜯어고쳐야 한다.
어른다운 어른이 드물어진 오늘. 부디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기원한다. 사람은 누구고 영원히 살 수는 없는 법. 그래도 최소한 전두환보다 더 오래 계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