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주식회사다
사는이야기 2019. 4. 9. 22:03며칠 전 조양호 회장이 유명을 달리하자 한진그룹 관련 주가가 올랐다는 기사를 보았다. '무정한 주가'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무정을 넘어 매정하다. 아시아나도 위험에 처했다고 하니 항공사가 어려운 시절인가 보다.
오늘 정말 어이없는 소리를 들었다. 헛소리 둘을 옮겨 놓는다.
자유 한국당 나경원은 "(현 정부는) 국민 노후자금을 앞세워 경영권을 박탈했고, 연금사회주의란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 통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른 정당 이언주는 "기업가들은 이번 조양호 회장 죽음으로 충격이 매우 클 것입니다. 무조건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은 마녀로 몰아간 마녀재판에 버금가는 인민재판으로 한 기업가가 결국 죽음에 이르렀고, 한 기업가(아시아나)는 경영권을 놨습니다. 국내 항공산업이 정권에 의해 지배당하게 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군사정권 시절에도 이렇게까지 인민재판하면서 경영권을 박탈한 사례가 있었던가요?"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제대로 모른다. 주식은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린다. 매정하게도 조양호 회장 죽음에 주가가 오르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다. 그러나 몇몇 기사를 보니 조양호 회장이 경영을 썩 잘하진 못했나 보다. 주식을 전혀 하지 않는 나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을 알 정도로 우리나라 경영자 가운데 자격이 모자라는 이가 많다. 부실 경영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자리에서 물러났으니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자본에게 인정을 바라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국민연금이 대주주인데 주가가 올라야 국민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조양호 회장은 두 딸과 아내가 속을 썩여서 건강을 해쳤음이 분명하다. 제발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해야 할 일이나 똑바로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