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홀짝제로 미세먼지를 줄인다?

사는이야기 2019. 4. 20. 06:35
반응형

한두 달 전부터 분리수거를 더 잘하기로 마음먹었다. 쓰레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다. 플라스틱도 색깔별로 분리되지 않으면 재활용이 어렵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래서 사진처럼 만들어서 버리고 있다. 이미 몇몇 나라는 분리수거가 쉽도록 물건을 담는 용기에도 규제가 있다. 얼마 전부터 물통은 상표 비닐이 쉽게 떨어지도록 만들고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

이제부터 우리 학교도 차량 홀짝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미세먼지 대책이란다. 먼저 이게 대책이 될까라는 의심부터 든다. 단순하게 홀짝제로 자동차 운행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그렇게 될 까닭이 없다.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을 타면 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학교 가는데 자가용은 15분 걸리지만 버스로는 기다리고 갈아타는 시간때문에 50분쯤 걸린다. 아마 자가용으로 출근해서 학교 안이 아니라 주변에 주차하는 이가 더 많을 것이다.

요즘 나는 비가 오지 않는 날은 늘 자전거로 학교와 집을 오간다. 그런데 짝수인 날짜에 비가 오면 어찌해야 하나? 이틀에 한 번이 아니라 열흘에 한 번이지만 지침을 어긴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홀짝제를 지키면 보험금이라도 깎아 준다면 모를까 공무원이라고 지침 하나로 홀짝제를 잘 지키진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대책으로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없다. 화력발전소를 없앤다거나 산업용 전기세를 올리는 정책이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다. 아니면 공장 굴뚝을 전수 조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긴 이것도 조작을 일삼는 조사기관이 걱정이다. 

자출족으로서는 자전거 도로를 넓히고 차도를 줄이고 주차요금에 세금을 매기면 홀짝제보다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