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짓기 어렵다
사는이야기 2019. 7. 9. 19:05
농사가 어려운 줄 진작에 알았지만 올해 절실하게 느낀다. 아주 작은 텃밭이지만 욕심에 감자, 오이, 가지, 토마토를 한두 두 개씩 심었다. 감자는 이미 수확을 했는데 하나에 애들 주먹만 한 것 한둘 달려 있고 나머진 조림 감자만 조랑조랑 매달려 있었다. 오이는 넷을 심었는데 둘 살아남았고 그마저도 하나에서 오이 둘을 딴 것이 전부다. 가지는 제대로 큰 것이 없다.
마지막 희망은 토마토다. 많지는 않지만 빨갛게 익은 놈들을 거두어 왔다. 방금 밭에서 따서 그런가 마트에서 사먹는 것과는 맛이 확연하게 다르다. 밭을 매고 모종을 심을 무렵엔 날마다 들여다보며 바지런을 떨었는데 차츰 게을러져서 무심하게 내버려 둔 것을 생각하면 알이 굵지 않아도 맛있는 열매를 남겨준 토마토가 대견스럽고 고맙다. 식물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