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가면 하늘을 날 수 있다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19. 9. 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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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 붉은 메밀꽃이 피었다. 기사를 보고 찾았으나 생각했던 장관은 없다. 제법 너른 밭에 붉은 메밀이 한창이지만 역시 메밀꽃은 하얀 빛깔이 더 낫다고 여겨진다. 처음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그냥 작은 마을 잔치처럼 느껴진다. 마을 사람이 전부 나온 느낌이다. '세계 메밀 문학회'라고 적힌 펼침막이 이채롭다.

영월 떠난 뒤로 정말 오랜만에 들렀다. 동강은 여전히 맑고 푸르다. 둥글 바위는 여전히 멋지다. 가을이 오는 동강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보며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떠올렸다. 메밀꽃보다 강가에 핀 억새가 좋다.

별마로 천문대 오르는 길에 핀 구절초가 한창이다 눈부시게 흰 구절초에서 가을 내음이 번진다. 영월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별마로 천문대 앞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때마침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났다.

파란 가을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날고 싶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금강정 보러 갔더니 강 건너 덕포에 장이 섰다. 시간이 없어서 청령포 나루만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메밀꽃 피면 가을이 깊어간단다. 다음 주말에 구절초 향기 맡으며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영월에 들러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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