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나눈 꿈과 희망::::수학과 사는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나눈 꿈과 희망

사는이야기 2020. 5.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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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 노동조합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무슨 대단한 공로가 있어서는 아니고 나이가 많아서 받았다. 나이 오십이 넘은 조합원에게 공로상을 주기로 했으니 받겠냐는 전화를 받고 잠깐 망설였다. 전화하신 선생님이 받으셔야 한다고 권해서 마다하지 못했다. 그래도 받고 보니 기분이 좋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나눈 꿈과 희망이라고 적혀 있다. 과연 지난날 아이들과 꿈과 희망을 나누며 살았나 되돌아보게 된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수학 시간은 대학 입시를 위한 문제 풀이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아주 가끔 잠깐은 아이들과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했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는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코로나 때문에 스승의 날 노래를 들으며 한없이 쑥스러운 시간을 보내지 않게 되어서 좋다. 한편으론 내일 예정되었던 사제동행 체육대회를 못하게 되어서 아쉽다. 나는 체육대회를 아주 좋아한다. 나이 오십이 넘었지만 학생들과 축구, 배드민턴, 농구도 한다. 지난해엔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전교조 법외 노조 판결을 앞두고 지회장으로부터 탄원서를 조직해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분회장이지만 나서지 않았다. 구차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촛불 혁명 정부를 자처하는 문재인 정권도 전교조 합법화는 관심 밖이다. 보수는 변혁을 싫어한다. 정의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시민을 기르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생각 없는 지지가 필요할 뿐이다. 비록 법으로 인정받지 못해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면 된다. 

교사는 아이들을 통해서 미래를 바꾸는 사람이다.

우리 아들과 딸이 살아갈 세상을 꿈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끝까지 힘쓸 것을 다짐한다. 적어도 힘없는 노동자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라야 한다. 일베류 인간들이 '참교육'을 비아냥으로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참교육이란 말이 참 좋다. 철지난 말처럼 들리는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만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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